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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미트쉐어컨텐츠_씨앗

< 1 > 씨앗[Seed of Art]
Ⅰ.씨앗 소개
1-1. 씨앗의 시작
씨앗[Seed of Art]은 2012 년 봄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소규모 모임에서
출발하여, 현재 2015 년에는 서울대와 이화여대 연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씨앗은
예술이라는 '씨앗'이 사회 전반에 퍼져 싹을 틔우길 희망합니다. 왜 이런 목표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게 하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서 예술은 불균등한 형태로 분포합니다. 문화
예술 콘텐츠들은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개인적, 사회적 여건 탓에
이마저도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씨앗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합니다. 동아리 씨앗이 예술의 씨앗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Seed of Art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것의 줄임말인 동시에 ‘예술의 씨앗'을
의미하기도 하는 <씨앗>이 동아리의 명칭이 되었습니다.
1-2. 씨앗의 활동
위에서 밝혔듯이 씨앗은 예술을 사회 곳곳에 퍼뜨리는,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 틔움 >과 < 아이낙서 봉제인형 >, 이 두 가지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시범 사업으로 진행했던 < 꿈의 인화
>라는 프로젝트도 있으며, 매주 정기 회의 시간에 < 세미나 >를 통하여 예술과 사회
공헌에 대한 의견을 공유합니다.
*< 틔움 > : 틔움은 미대생들의 작품을 문화 소외 지역에 무상으로 임대 전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년 수많은 작품들을 완성하는 미대생들은 스스로 완성한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하는 한편,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은 멀게만 느꼈던 예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씨앗[Seed of Art]은 이 둘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먼저, 학기 별로 작품을 제공할 미대생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설치될 기관을
섭외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회의 끝에 기관에 작품을 설치하여 이용자들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동네 갤러리(Gallery)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씨앗은 틔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미술이 위치하게끔 예술의 싹을 틔우고자 합니다.

*< 아이낙서 봉제인형(아낙봉) > = 아낙봉 활동은 보육원 아이들의 낙서, 그림 단면을
그대로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기념일 날, 다른 또래 아이들과 달리, 보육원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세상에 딱 하나뿐인 선물을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씨앗[Seed of Art]은 아이낙서 봉제인형 프로젝트를 함께할 보육원을
섭외한 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 그리기 시간을 갖고, 인형을 만들 줄 아는
작가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그림을 바탕으로 인형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인형들을
예쁘게 포장하여 보육원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이 뜻깊은 선물은 인형 만들기 라는
예술 형태가 보육원 아이들에게 큰 힘을 주며,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 세미나 > = 씨앗[Seed of Art] 회원들은 주 1 회 정기모임을 가지며, 이 시간에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세미나를 진행하여,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공부를 합니다. 지금까지 ‘미술시장’, ‘사회적 기업’, ‘예술의
경계’, ‘예술의 역사’. ‘다가오는 예술’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였으며,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던 동아리 부원들도 예술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세미나를 통한 다양한 의견 교류는 우리의 생각이 사회에 전해지길 바라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과거 활동 연혁
· 씨앗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 2012 년부터 2015 년 현재까지 총 126 명의 회원들이
함께한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연합 동아리

Ⅱ. 틔움( ● 씨앗의 핵심 프로젝트 )
1. 진행과정
<기관 섭외>
기관섭외는 저희 동아리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서울시 내의 두 개 구를 정하여, 구내
에 있는 기관에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주변에 문화 시설이 상대
적으로 적은 곳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파악을 한 후, 기관 담당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희의 활동을 소개드린 후 기관 측에서 관심을 보이시면 다음 절차로 위의 사진과 같
이 틔움 활동을 위한 계약서와 틔움에 대한 설명 공문을 보내고 전시와 관련한 세부 사
항을 협의한 끝에, 이번 틔움을 진행할 기관으로 강서구립 봉제산노인센터가 확정되었습
니다.

초반 기관 섭외 진행 상황은 위와 같습니다. 씨앗 부원들이 각자 본인의 거주지 혹은 본
인이 연락하기 용이한 지역의 기관들을 알아보고 연락을 하는 방식입니다.
<작가 섭외 (소개제)>
작가 섭외를 위해 씨앗은 10월 7일 수요일 서울대 미술대학과, 이대 조형예술대 앞 공터에서 소개제
를 열었습니다. 씨앗 로고와 설명을 담아 제작한 스티커를 음료 팩에 부착해 아이스티를 학우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공강시간을 이용해 오전에 부스를 설치하는 것에서부터 오후에 철수하는 것까
지 솔선수범하여, 예상보다 많은 학우들에게 저희의 활동을 알리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소개제의 목표를 씨앗의 활동을 알리고 앞으로 활동에 함께 할 작가 데이터베이
스를 구축하는 것에 두었습니다. 씨앗의 대표 활동인 틔움과 아낙봉 활동을 알리는 판넬
을 이용해 저희 동아리를 먼저 소개하고, 이번 틔움에 활동할 작품을 모집한다는 안내를
했습니다.
저희의 활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희 활동을 접해본 적이 있는 학우도 만났지만,
아예 씨앗이라는 동아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학우도 많아 더욱 더 학내에서 우리의 활
동을 열심히 홍보해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많은 학우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설명을 듣고 틔움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따로 연락처를 받아 작가 모집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울대
의 경우에는 미술 관련 다른 동아리와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 내내 진행된 소개제를 위해 노력한 저희의 노력과 학우들의 따뜻한 관심덕분에 이
후에 이어질 틔움 활동을 위한 든든한 바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관방문>
10월7일 섭외된 기관 ‘강서구립 봉제산노인복지센터’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처음 마주하
는 기관은 굉장히 깨끗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담
당자분들도 적극적으로 맞아주시고 기관의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셔서 시작부터 이번 틔
움이 잘 진행되리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기관의 벽 재질과 공간의 분위기, 활용도, 사
이즈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며 자료를 남겼습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살펴보았는데
틔움으로 활용하게 될 공간은 2층과 3층이라 판단되었습니다. 2층은 바둑장기실, 프로그
램실 등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기시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3층은
데이케어센터로 치매나 중풍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는 공간이었습
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 할아버지, 할머님들이 바둑장기실, 프로그램실 등을 사
용하고 계셔서 각각의 공간의 실질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공간 매칭작업>
이후 회의 시간에는 섭외된 작품을 동아리원들이 함께 보며 공간과의 매칭작업을 진행
하였습니다. 섭외된 작품은 총 15 작품입니다.
-장하연 작가(이화여자대학교): ‘기억 속의 꽃’(두 작품, ‘32x49’, ‘18x31’)
-김지혜 작가(이화여자대학교): ‘변환1’, ‘변환2’, ‘나의 사람’
-황재희 작가(이화여자대학교): ‘선생님’
-이은지 작가(서울대학교): ‘아저씨’, ‘포옹’, ‘..’, ‘말’, ‘꽃’
-전혜수 작가(이화여자대학교): ‘열매’, ‘오후(세 작품)’
기관의 여러 공간 사진을 섭외된 작품과 하나씩 대칭해보며 분위기의 어울림 정도를 체
크하였고 이외에 사이즈와 작품재료, 그리고 어르신들의 공간 활용도 등을 고려하며 함
께 머리를 맞대고 작품 매칭작업을 하였습니다.

<액자준비 & 기타 설치준비>
이전에 진행되었던 틔움 활동에서는 경제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액자는 진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틔움에서는 서울시 NPO센터의
도움으로 설치비를 지원받아 액자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액자 제작에 앞서 작가님들
의 의견을 받았고, 홍익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태화방’을 방문하여 직접 액자 사이즈와
색상을 고르고 여백 사이즈를 결정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하얀 액자틀로 결정하였
고, 전혜수 작가의 ‘오후’는 하얀 바탕에 검은 펜으로 드로잉 된 작품이라 하얀 틀에 들
어갈 경우 작품이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어 예외적으로 검은 틀로 결정하였습니
다. 또한, 사이즈가 작은 드로잉 작품들의 경우 보통 여러 작품을 모아서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여 한 액자에 같은 작가의 드로잉 작품을 함께 넣는 쪽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렇듯
액자를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야 했습니다. 그 결과, 작품들
이 깔끔한 액자 속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액자 준비 이외에도 서울시 NPO센터의 지원금으로 못과 햄머드릴, 칼블럭, 폼보드 등
설치작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갖추었습니다. 설치 전 마지막 회의시간에는 이전에 찍어놓
은 드릴 사용법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준비된 햄머드릴과 칼블럭, 벽돌로 직접 실습해보
며 철저하게 설치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물
- 리튬충전식 햄머드릴 (무선이 작업하기 용이하다)
- 칼블럭과 못
- 폼보드 (작품 해설판 만들기)
- 코팅지

<작품설치>
11월 7일에 한 학기 내내 준비해온 틔움이 결실을 맺는 작품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설
치에는 우리, 다영, 다연, 은실, 지원, 서희, 다인, 재언이 참여하였습니다. 오전 9시 반부
터 작품설치와 폼보드 작업을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설치 전에 미리 드릴 사용을 연습
해서인지 예상보다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1층 벽과 2층 벽이 너무 단단하여
구멍이 깊이 들어가지 않아 난항을 겪기도 하였지만 못과 망치를 이용하여 잘 마무리하
였습니다. 또한 데이케어 센터의 경우 어르신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작품 위치를 수정하
였습니다. 설치 과정에 있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융통성 있는 조정이 필요하
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결과
열심히 작업한 결과 11월 7일, 강서구립 봉제산 노인센터에서의 여섯번째 틔움을 마무
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번 틔움 작품들을 감상하시겠습니다.

3. 소감
*씨앗 멤버 소감
김다연/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14학번
"같이 모이는 것은 시작을 의미한다.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것은 성공을 의미한다."
미국 포드사의 창업자 헨리 포드가 한 말입니다. 저희 씨앗과 틔움 활동을 가장 잘 표
현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엄두도 안 나는 일이지만 모
두가 함께 했을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틔움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기관
섭외부터 작가 모집, 작품 선정 및 배치, 작품 설치까지 같이 직접 부딪히면서 팀원들과
의 웃고, 격려하고 고민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어떤 기관을 섭외하는 것이 좋을까?
작가분들을 어떤 방법으로 모집하고 우리의 취지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그림은 여
기에 거는 게 감상자 분들께 더 좋지 않을까? 기관과 우리가 모두 효율적으로 작품을
설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일련의 생각들이 모여 더 나은 의견들을 창출해 이
번 틔움도 의미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작가와 기관을 연결해 작품을 설치해 주
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
를 드리는 것만이 저희 틔움의 의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들끼리 힘
을 합쳐 고민하고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 역
시 중요한 틔움의 의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틔움 활동은 기존과는 달리
서울시가 지원하는 미트쉐어라는 프로그램의 지원이 있었는데요. 미트쉐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재정적으로는 처음으로 여유롭게 틔움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학기에도 계속해서 지원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학기 잘 끝내고 다음 학기를 위해 또 열심히 준비해 봅시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황은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15학번
예술이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한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들이 계속
있었어요. 예술을 평생 업으로 삼고 살아가야 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예술은 당연히
매 순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술이 그만한 가치와 의미
를 가지는 것일지는 항상 미지수였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도 항

상 고민거리였고요.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이 그것에 대한 접근성에서 주도권을 가지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나 유흥거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에 그림을 그리고 전
시를 감상하면서도 허무함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
어요. 예술이 저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 특히 그동안 예술을 접할 기회와 여유가 없
어 예술과 멀어진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씨앗의 '틔움'은 전공생들의 자기 만족에 그쳤던 작품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틔워내어
많은 사람들과 그 감정과 생각들을 공유하게 하고,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던 사람
들의 일상 가까이 다가가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많
은 것을 느끼게 해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특히 이번 틔움은 미트쉐어의 지원금 덕분에
모든 작품에 액자를 맞춰 외관을 더 좋게 하고 오랜 보존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과 기관
을 먼저 알아보고 작가를 섭외하는 등 이전보다 일의 진행이 수월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학기 작가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들과의 소통에 있어 조금 더 체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작가님들
과 작품을 선정하거나 틔움의 진행 상황을 알려 드리는 과정에서 기존에 해왔던 큰 틀
과 순서가 있기는 했지만 시간과 정황상의 이유로 인해 세부적인 부분들(작가 선정 방
식, 디피 장소, 작품 수 등)은 저의 재량으로 판단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고, 씨앗 부원들
에게는 이미 결정된 사안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계약
서 작성에 대해서 한 작가님께서는 작품 디피가 다 끝난 후가 아니라 작품을 섭외함과
동시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주시기도 했습니다.
공지원/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11학번
그것이 어떤 형태/장르의 예술이 되었든, 제임슨이 지적하듯이 예술은 오랜 시간 동안
계층을 나누는 표지로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예술, 특히 순수예술
의 경유 그것을 향유하는데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술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예술 작품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물리
적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감상자가 해당 예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별다른 소용이 없
습니다. 저는 틔움 프로젝트의 중요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엄청
난 명성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아니지만, 자칫 무료하게 방치될 수 있는 공간에 작품
을 설치함으로써 잠시나마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매체 자체에 익숙
ㅇ

해지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이 확장되면 해당 공간을 이용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이번에 설치한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제가 기대
했던 것처럼 예술(특히 회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어르신들의 삶이 조금 더 풍부해진
다면, 제게도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금 숨겨진 노력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
가면 마땅히 그렇게 되어있어야만 하고, 그래서 그 과정을 눈치채지 못하는 작품의 배
치, 설치, 운반 등 사소한 작업들은 실제로 겪어보면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고된 일입
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틔움 활동을 통해 그런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감상자들에
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큐레이터와 작업자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
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공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이런 고생스러운 과정을 함께
한 동아리원들에게 모두 수고했다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다음에는 우리에게 작품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았다는
점입니다. 공간이나 이용자의 특성에 보다 적합한 작품들을 골라서 전시할 수 있으면 더
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작가님들 소감
황재희 (이대 서양 15) - 한 학기 동안 고생해서 그렸던 그림을 집에서 묵히고만 있다는
게 아까웠는데 틔움이라는 좋은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서 제 그림이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단 말과 함께 틔움에서 여러 대학생들의 보다 더 좋은 작품들 만
날 수 있기를, 그리고 더 이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 없이 많은 분들이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장하연 (이대 서양 15) - 나의 재능이 나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감명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불어 젊은 청년 작가들에게 이러한 경험과 기회를 주
기 위해 노력해 주는 틔움 프로젝트를 이끈 씨앗 동아리 회원 분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
합니다.

이은지 (서울대 서양 15) - 사소한 제 평소의 그림들을, 아무도 들여다봐 주지 않을 마구
뱉어낸 제 자그마한 생각들을 누군가가 들여다봐 주는 거 자체가 감동입니다. 들여다봐
주는 것도 감동인데, 도움이 되는 일 같다고도 느껴지니 너무 기쁠 따름입니다. 앞으로
보는 사람도, 작업을 하는 사람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이러한 작은 프로젝트를 계속 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혜수 (이대 서양 15) - 씨앗이라는 동아리를 친구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가들
도 학생작가들이고 설치하는 기관도 미술을 잘 접해보지 못하는 기관에 설치해 주는 것
을 보고 제 그림이 좋은 취지에 쓰이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김지혜 (이대 동양 15) - 요즘 대학생 예술가들에게 전시공간도 부족하고 특히 1학년의
경우 사회 밖으로 나오는 게 처음이라 더욱이 잘 알지 못하는데 틔움을 통해 전시의 기
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봉사 단체에 전시되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아
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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