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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를 보고나서>

1346030 장은서

이번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시간에 보게 된 다큐멘터리 영화 ‘Samsara'는 제목부터 내게 낯설게
느껴졌다. 수업시간에

끝난 후 영상을 어느

정도 다 보고난 후에야

나는 검색을 통해

'Samsara'의 뜻이 산스크리트어로 ’윤회‘를 의미함을 알게 되었다. 윤회의 가장 단순한 사전적
정의는 “이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죽고, 이 세상에서 죽은 자는 저 세상에
태어나며, 저 세상에 태어난 자는 저 세상에서 죽고, 저 세상에서 죽은 자는 다시 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의미를 파악하고 난 후 나머지 뒷부분의 영상을 볼 때에는 대사가 없어
밋밋해 보이기만 했던 영상을 조금은 더 구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나의 주관적인 시점에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Samsara 는 대사가 전혀 없는 대신, 영상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대상을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한 방식으로 Samsara 는 약 한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인물, 자연, 종교의 모습과 같은 세상사를
보여준다. Samsara 앞부분을 볼 때에는 영화가 담아내는 그러한 세상사가 내 주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게 느껴져 그저 낯설고 기이해보였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Samsara 에서
담아낸 세상사는 오히려 내 주변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이거나 내 주변의 모습 중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가까움을 깨닫게 되었다. 영화 중반부 원시적 모습이 남아있는 한
마을에서 흑인여자가 아이를 안은 채 경계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장소가
바뀌면서 도시의 문신한 백인남자가 딸을 팔로 받쳐 안고 있는 장면으로 전환 될 때, 전
세계어느 지역이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정은 방식이 다 다르더라도 끊임없이 대물림되는
일종의 윤회의 연속임을 느끼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 부분에서 Samsara 가 담고 있는 세상사가
내 주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영화의 제목 Samsara, 즉
윤회의 의미를 영상 속 내가 모르는 어딘가가 아닌 내 일상을 돌아보며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의
중후반부,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기부터 가공된 육류가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부분에서도 나는 Samsara 의 메시지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오리들이 기계에
떠밀려 속수무책으로 도축당하는 장면에서 영화 Samsasra 는 일말의 대사가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저 오리들은 무슨 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끔 하였고, 도축된 오리들을 멍한
표정으로 갈라내고 손질하는 인물을 클로즈업한 장면에서는 ’인간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가?‘ ’내가 인간이 아니라 저 오리로 태어난다면?‘ 과 같은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서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하게 한다. 단순히 윤리교과서에서 이 생에 지은 업대로 다음
생애에 인간이 아닌 다른 미천한 생물로 태어날 수도 있다고 윤회를 단순히 이해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영화를 통해 느끼게 된 것이다. 평소에 내가 지은 죄, 라고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것들만을

생각해왔는데

앞서

기술한

그

장면에서

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내가

지은 ’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 혹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지구 반대편의 생물, 자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 또한 나의 ’업‘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 후반부에는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종교의식을 행하고 있는
장면들이 나온다. Samsara 는 종교 행위를 하나의 종교에 국한시키지 않고 도심의 한복판에서 몇
만명이서 일정한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함께 하는 형태의 종교 의식, 사원에서 혼자 엎드려 하는
형태 등의 종교의식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의식은 내가 지은 죄를 고하고
용서받고 그러는 과정에서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다짐한다. 평소에 나는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종교에 대한 회의감이 종종 들었는데, 가장 주된 이유는 종교신자들이 수많은 죄들을 저지른 후
기도와 같은 종교의식을 통해 구원받음으로서 종교를 자신의 죄를 합리화시키거나 죄책감에서
벋어나고자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 후반부 사원에서 한 신자가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으며 발을 가지런히 한 채 기도하는 모습이 클로즈업 될 때, 나는
윤회설을 강조한 불교가 아니더라도 어떤 종교든지 간에 인간으로서 절대자 앞에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그 과정이 ’돌고 도는 수레바퀴‘같은 이 세상에서 필요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영화로부터 내가 얻은 생각들, 느낌, 내 주관적인 메시지는 많았지만
Samsara 가장 마지막부분에서 나는 영화의 메시지가 가장 뚜렷하게 와닿았다. 영화 처음부분
승려들이 색색깔 가루들을 미세한 각도로 양 조절을 해서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데에 열중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를 모두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신도들이 모두 모여 기도를 하고 끝마치는 순간 오랜 시간이 걸려 작업한
정교하고 세밀한 가루그림을 전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잔에 쓸어 담는 부분이였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다 다를것이고 인상깊었던 장면 또한 다 다를테지만 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결국 돌고도는 인생사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근본적인 덕목은 결국 무언가에
집착하고 괴로운 상태에 머물러있지 말고 지금 내 상태를 항상 돌아보면서 고요하고 침착하게
유지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것이 전체적인 Samsara 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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