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검은 차안 / 자유로
차가 파주를 향해 간다. 안개 속을 헤치면서.
전화기 소리 (베트남어 여자1)
검은색 현대차야. 너 주위를 3번 라이트 키는 차야
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전화다시해
인천에 가면 세르게이가 먼저 가있을 거야
전화기 소리 (베트남 여자2)
고마워. 언니.
제목 : 고요한 광장
#2.파주 출판단지 / 오전 5시
시계를 보는 여자. 오전 5시 반.
한적한 주변 환경
안개가 자욱한 도로 위.
멀리서 여자를 바라본다.
20대 후반의 여자가 유모차를 끌고 길가에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얼굴에 반창고. 하얀색 안대를 끼고.
먼 곳에서 빛이 번쩍거리고.
#2-1
여자는 주위를 몇 번 두리번 거리고
아이를 안고 불빛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걷는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
불빛이 사라진다.
여자는 당황해하고, 갑자기 고요한 가운데 여자 쪽으로 무언가 접근하고
아기는 놀라고 운다.
여자. 아기를 바라보고, 주변을 다시 살펴본다.
검은색 자동차가 사라진다
굉장한 큰 소리와 함께 괴물의 소리가 들린다.(영화 미스트)
2. #2-2
점점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는 여자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는 여자. 도망친다.
여자를 쫓아오기 시작하는 괴물의 시선.
여자는 급하게 건물 모퉁이를 돈다.
#2-3
건물 벽에 아이와 숨는 여자. 하지만 아이가 운다.
괴물이 울고 땅이 진동...
여자 아이를 숨기기 위해 아이를 달랜다.
괴물이 울고 땅이 진동
자세를 낮추고 숨어있는 여자. 담요로 아이를 덮는다..
하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괴물의 시선
담요가 떨어진다. (고속촬영)
#2-3-1
한 남자. 검은 정장을 입고. 깔금한 차림. 여자의 아이를 안고 있고. 옆에서 파란색 유모차.
여자는 바닥에 주저앉고 남자를 멍하니 쳐다본다.
남자는 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남자: 아빠가 기다려요.
남자. 여자를 바라보고 손을 내민다. 여자 겁먹고 잡지 않는다.
남자가 담요를 주워 아이에게 덮어주려는 순간.
여자. 유모차를 치고 나간다.
#2-4
여자는 유모차를 끌고 도망.
유모차 뒤로 쫓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남자. 유유히 편안하게 체념하듯이 바라만 본다
천천히 여자 쪽으로 걷는 남자.
3. 커다란 굉음의 괴물의 울음 소리
여자. 도망치다가 커브를 돌다가 넘어지고.
남자의 발자국이 여자를 향해 다가간다.
#2-5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번쩍.
여자 불빛을 쳐다보고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번쩍,번쩍(2번)
자동차는 안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여자 유모차를 버리고 아이를 들고 차에 가서 유리창을 두르린다.
차 문을 열고 타고
#2-5-1 차안
어느새 남자는 차 옆에 와서 서서 여자를 바라보고 손으로 똑똑 두르린다.
여자: 빨리! 빨리! 빨리 가요
차는 천천히 출발한다. 차 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남자.
여자 차 뒤쪽으로 남자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다.
안도의 숨의 쉬고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는 다행히 카시트에 무사히 앉아있고.
여자: 왜 늦었어요?
여자는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른다.
운전하는 남자: 오래 기다렸어요?
(잠시 후) 오래 기다렸어요.(평서문)
(잠시 후) 오래 기다렸어요.(평서문)
여자는 놀라서 남자를 바라보고.
운전하는 남자는 모자를 벗고,
운전하는 남자: (한 번 씨익 웃으면서) 아빠가 기다려요.
여자는 공포에 찬 얼굴로 변해가고. 룸미러를 쳐다본다.
4. #2-5-2
남자는 유모차를 옆에 두고
차를 기다리고 있고.
차는 천천히 남자 앞에 선다
남자는 유모차를 트렁크에 싣고
시동을 꺼지는 차.남자가 뒤에 타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시동을 킨다.
차는 천천히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3 나자렛 공동묘지
무덤가. 수많은 묘지. 미카엘의 칼, 예수님의 십자가.
여자가 아이를 안고 성모상 앞에서 누워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처럼 아기를 안고 아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아이는 없다.
우는 아이의 소리가 들려오고.
여자는 아이가 있는 마냥 달래고.
(s.c)점점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sound)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
결혼 8일 만에 한국인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된 20살 탓티황옥 씨의 부모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이
미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하고 온 아버지의 눈에 피눈물이 맺혔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눈물을 삼키며 아무 말도 잇지 못합니다. 유족들은 베트남 전통절차에 따라 초혼
제를 지내고 시신을 베트남으로 데려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주민단체와 베트남 명예 총영사관 관계자 등이 장례절차를 돕고 있습니다.
다문화 시민단체 등도 부산 사하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탓티황옥 살해사건의 관련자 처
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또, 상업적 목적의 결혼중개업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며 근본적
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