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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스승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교훈
조제프 자코토

14세에 교사
19세에 변호사
수학과 법 양쪽에서 큰 학문적 성취를 이룸
20대에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교장 대리 역임

별로 원치않은 정치인 생활 덕분에 부르봉 왕가
가 복귀하자 벨기에로 망명길에 오르게 되는
데...
자코토의 모험
네델란드 국왕은 벨기에에서 프랑스색을 빼기
를 원했고 덕분에 자코토는 루뱅 대학의 불문학
강사가 된다.

학생들이 왔지만 스승인 자코토는 네델란드어
를 모르고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모르는 상황.

"어떻게 프랑스어를 가르치지?"
텔레마코스의 모험
브뤼셀에 [텔레마코스의 모험] 프랑스어/네델
란드어 대역판이 마침 출간됨.

자코토는 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통역을 통
해 네델란드어 번역문을 사용해서 프랑스어를
스스로 익히라고 시킴.
이때 1장의 절반 정도만 외우고 나머지는 내용
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읽으라고 함.
학생들의 성취
자코토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읽은 내용 전부에
대해 생각한 바를 프랑스어로 써보라고 함.

결과는 당연히 기대하지 않았음.
왜냐하면?
자코토는 프랑스어의 가장 기초적인 것도 설명
한 적이 없음.
어미 변화, 철자법, 동사 변화 등등.

그런데...
스스로 프랑스어를 익히다
학생들은 프랑스인들도 자주 곤란을 겪는 문제
를까지 피해가면서 초등 수준이 아닌 작가 수준
의 문장을 구사함.

네델란드어에 상응하는 프랑스어 단어의 변화
를 관찰하면서 스스로 프랑스어의 문장이 형성
되는 구조를 깨달아감.

문법의 체계는 글을 써나갈 수록 스스로 깨우쳐
나가면서 점점 세련되게 변화함.
자코토의 멘붕
선생은 쓸모가 없나?
스승의 설명이 쓸데가 없다면 그 설명은 누구에
게, 무엇에 쓸모가 있었는가?

인간은 자신이 이해한 것만 안다.
->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해당 추
론의 기본 방식을] 설명을 해주었어야 한다.
-> 무한 퇴행
구질서
성실한 선생이 해야할 일이란 자신의 지식을 학
생에게 전달함으로써 학생의 지식을 끌어올리
는 것.

즉, 스승의 본질적 행위는 '설명하는 것'
교육학의 신화
역량이 없다는 것은 설명자의 세계관이 지어낸
허구

유식한   정신 vs. 무지한 정신
성숙한   정신 vs. 미숙한 정신
유능한   자 vs. 무능한 자
똑똑한   자 vs. 바보 같은 자
'바보 만들기'
유식한 교육자.
'자신의 지식' - '학생의 지식' = '먼 거리'

그의 고민.
'아이가 이해할까?'
'못 하겠지.'
'설명해 줄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지.'
'원리에서 더 엄밀하게, 형식에서 더 관심을 끌게'
'얼마나 이해했는 지 검증해봐야지.'
'이해하다'라는 악의 근원
학생의 정신 세계의 종착점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설명하다'-'이해하다'라는 연결고리가 문제
지능의 상호 작용


      [텔레마코스의 모험]
        페늘롱의 지능



[프랑스어 수업]    [네델란드어 대역판]
  학생의 지능       번역자의 지능
자코토의 깨달음



       '가르친다는 것'

    지식의 전달 + 정신의 형성
앎의 길
기존의 방식 : 먼저 간 사람의 뒤를 따라가기
자코토가 깨달은 방식 : 우연에 맞기기

우연이란 곧 의지의 문제
'사람은 배우고자 할 때 설명해주는 스승 없이
도 혼자 배울 수 있다.'
스승의 역할
자코토가 한 일
1. 학생들을 고리 안에 가두고 스스로 빠져나오
라고 함
2. 그 일에서 자신의 지능은 분리함
3. 학생들이 자신의 지능으로 책의 지능과 씨름
하게 함
스승   학생
           지능   지능
불평등의 방식
           의지   의지
'바보 만들기'




           스승   학생   책
           지능   지능
평등의 방식               지능
           의지   의지
지적 해방

'의지의 관계'와 '지능의 관계'의 차이가 인정되
는것

의지가 다른 의지에 복종할 지라도 한 지능의
행위는 오직 자신의 지능에만 복종한다.
구질서와 단절
구질서의 실천법
- 지능의 편차에 기초
- 고된 방법이냐 부드러운 방법이냐
- 전통적이냐 근대적이냐
-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
...
-> 빠른 길, '그런데 빠른 길이라고 좋은 길인
가?'

-> 느린 길, 자유의 길, 평등의 길
자유의 길에 놓인 과제

"모든 인간의 지적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

가르치는/배우는 형태의 조합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관계의 통찰
- 해방하는 스승
- 바보로 만드는 스승
- 무지한 스승
- 유식한 스승
무지한 스승?
궤변?

자코토의 또 다른 실험
- 회화, 피아노, (법학이 아닌) 네델란드어로 변론하기
"저는 여러분에게 가르칠 것이 하나도 없는 것
을 가르쳐야 합니다."

학교 측의 공식 입장
"자코토 선생이 해당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어떤
자격도 찾을 수 없다."
실험의 의미

'행위'와 '자격'의 틈

'무능의 고리'에 대항한 '역량의 고리' 만들기
1. (교육자가) 스스로를 해방한다.
2. 무지한 자가 스스로 할 수 있음을 믿어준다.
3. 능력을 현실화한다.
근본 없고 급진적인가?
사람이 무엇을 익히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임.
역사 속의 모든 위인들이 해낸 방식.
인간 지성의 가장 기초적 능력

자코토 본인의 경험들...
동시대의 입장들
보수파 : "사람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

혁명파 : "사람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인식하도
록 하고 싶다."

진보파 : "사람들을 지도해서 계급적 지위를 향
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모두 선의에 기반한다. 그러나...
자코토가 생각한 문제들
기존의 고리 안에 있다.

지능을 줄 뿐, 자유를 주진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방이 가장 먼저다.
해방의 딜레마
해방하지 않고 가르치면 바보로 만든다...
그러면 해방된 자가 무엇을 배워야 할 지는 어
떻게 하나?
-> 해방된 자가 무엇을 배울 지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인쇄공의 아들
- 히브리어를 가르치다.
- 후일 석판공이 되다.
- 그는 무엇을 배웠나?
스스로 할 수 있음을 배웠다.
지적 평등이 주는 세계를 보았다.
무지한 스승의 수업 : 보편적 가르침
시작은 일단 [텔레마코스의 모험]

그 책으로 무엇이 연결되나?
읽기, 영어, 독일어, 변론술, 전투, 작문, 모험,
우정, 사랑, 부성애, 통치술, 불문학, 라틴어, 호
메로스, 그리스어, 신화, 지리, 도덕성, 영웅, 축
성술, 수학, 화학, 병참...

한 언어가 그것의 형태와 힘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 중의 하나임.
보편적 가르침 vs. 구식
보편적 가르침
1. 무언가를 배운다.
2. 전체와 연결한다.

구식
1. 어떤 것을 배운다.
2. 다른 어떤 것을 배운다.
- 구식의 원리. 선별-개선-검증
하나의 전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중심
책이든 사물이든 그 무엇이든.

열쇠공 가르치기...
[텔레마코스의 모험]을 들고와서 준다.
"붙들고 읽으시오."
"저는 글을 모르는데요."
"당신이 지금까지 모든 것을 이해한 방식으로, 두가지를 비
교하면 되오. 자, 내가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겠소. 이 책의
첫 문장은 '칼립소는 오디세우스가 떠난 뒤 마음을 진정시
키지 못 했다.' 자 되풀이 하시오."
칼립소를 기억해
무지한 자가 가진 능력들.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고...

글을 모르지만 단어를 구성하는 기호들의 형체를 이야기할
수 있다. 집중하고, 기억하고, 반복한다.
이제 칼립소를 알았다. 칼립소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알았
다. 고통에 대해, 여신에 대해, 영원한 봄에 대해 이야기 한
다.
자신이 어떻게 그런 것을 이야기하게 되었는 지 이야기 한
다.
스승의 질문
학생은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보고, 쉼 없이 비
교하며 항상 스승의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있니?'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너는 그것으로 무엇을 하니?'
구식 고리의 타파

'이해'할 것은 없다. '이야기'할 것만 있다.
전체를 따라가며 세가지 질문에 항상 답한다.

알파벳도 모르는 열쇠공은 [텔레마코스의 모
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 달력을 볼 줄 알게 되었다.
유식한 스승 vs. 무지한 스승
스승의 할 일 = '질문 하기'

유식한 스승이 빠지는 함정
'이미 대답을 알고 있다.'

유식한 스승이 앎의 길을 보여줄 순 있으나 해
방의 길을 보여주긴 어렵다.
무지한 스승이 아는 자를 가르치는 법
그리스어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는 이웃 아이의 아버지가 애의 수준을 검증해
달라고 한다면...
- 얘야 뭘 배웠니?
- 그리스어요.
- 어떤 건데?
- 이솝이요.
- 그게 뭔데?
- 우화요.
- 어떤 우화를 알고 있지?
- 첫 번째 거요.
- 첫 단어가 어디에 있지?
- 여기요.
- 네 책을 나에게 주렴. 네 번째 단어를 내게 말해보고 써보렴. 니가 쓴 단어는
책에 나온 네번째 단어와는 완전히 다른 걸.
...
어떻게 스스로를 해방하나?
지적 능력의 목록을 작성해본다.
- 자신의 언어를 알고 쓸 줄 안다.
- 상상할 줄 안다.
- 자신의 직업, 도구를 알고 그것을 쓸 줄 안다. 그것을 개선
할 줄 안다.
- 결과를 보고 반성할 줄 안다.
- 자신의 능력이 획득된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


그리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전체는 전체 안에 있다
전체는 전체 안에 있다

[텔레마코스의 모험]에 수학이 들어 있다면 그
것은 어디에 들어 있나?
- 몇 장에?
- 몇 번째 문장에?
밥티스트 프루사르의 체험
저명한 교육학자, 자코토의 수업을 견학하다.

어린 여학생들은 칼립소로부터 출발해서...
'최후의 인간', '망명자의 귀환' 등을 주제로 훌륭한 수준의
작문을 해내고,
즉흥적으로 자코토가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무신론자의 죽
음', '파리의 비행' 등)에 대해 연설을 해내고,
멜로디를 만들고 그것을 연주해내기도 한다.
심지어 프루사르가 제시하는 것들로부터 전혀 새로운 것들
을 이끌어낸다.
데카르트
         "Cogito ergo sum"

              자코토
        나는 인간이다. 고로 생각한다.
생각할 수 있다는 역량의 평등은 인간의 모든 활동 안에 존
재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지능이 평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평등하다고 가정함으로써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보는 것이다.
인간이란 지능의 시중을 받는 의지
코기토는 평등하다.
그러므로 문제는 의지

가장 자주 쓰이는 지능의 훈련 방식은?
되풀이하기.

그러면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
보편적 가르침의 비밀
의지가 지능을 다루게끔 노력하라

지능에 새로운 관념을 명령하고
그 관념을 표현하고
새로운 방식을 명령하고
우연한 결과를 의도적으로 다시 해보고...
이제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학원의 간판이,
"뭐든 지 이루어 드립니다!"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

아니다. 보편적 가르침의 유일한 간판.

"지적 평등"
그래 나도 화가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말한다.
나는 말한다. 고로 역량이 있다.

그렇다면...
그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림 배우기
아이에게 아무 그림이나 보여준다.
느낌을 말해보라고 한다.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한
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승이 아닌 그림이 아이에게
말하게 한다.
반복을 통해 아이는 회화의 언어를 익힌다.
그리고 말하게 된다. "그래 나도 화가다!"
천재 시인
회화를 배웠으니 시도 배워보자.

본다.
모방한다.
번역한다.
문장을 뜯어본다.
다시 붙여본다.
반복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방식이 곧 보편적 가르침의 방식
위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다.
  위대한 표현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

우리는 무지의 늪에 빠져있는 게 아니다.
  무시의 늪에 빠져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이보게,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가
      르칠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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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자코토의 멘붕 선생은 쓸모가 없나? 스승의 설명이 쓸데가 없다면 그 설명은 누구에 게, 무엇에 쓸모가 있었는가? 인간은 자신이 이해한 것만 안다. ->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해당 추 론의 기본 방식을] 설명을 해주었어야 한다. -> 무한 퇴행
  • 8. 구질서 성실한 선생이 해야할 일이란 자신의 지식을 학 생에게 전달함으로써 학생의 지식을 끌어올리 는 것. 즉, 스승의 본질적 행위는 '설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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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전체는 전체 안에 있다 [텔레마코스의 모험]에 수학이 들어 있다면 그 것은 어디에 들어 있나? - 몇 장에? - 몇 번째 문장에?
  • 38. 밥티스트 프루사르의 체험 저명한 교육학자, 자코토의 수업을 견학하다. 어린 여학생들은 칼립소로부터 출발해서... '최후의 인간', '망명자의 귀환' 등을 주제로 훌륭한 수준의 작문을 해내고, 즉흥적으로 자코토가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무신론자의 죽 음', '파리의 비행' 등)에 대해 연설을 해내고, 멜로디를 만들고 그것을 연주해내기도 한다. 심지어 프루사르가 제시하는 것들로부터 전혀 새로운 것들 을 이끌어낸다.
  • 39. 데카르트 "Cogito ergo sum" 자코토 나는 인간이다. 고로 생각한다. 생각할 수 있다는 역량의 평등은 인간의 모든 활동 안에 존 재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지능이 평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평등하다고 가정함으로써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보는 것이다.
  • 40. 인간이란 지능의 시중을 받는 의지 코기토는 평등하다. 그러므로 문제는 의지 가장 자주 쓰이는 지능의 훈련 방식은? 되풀이하기. 그러면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
  • 41. 보편적 가르침의 비밀 의지가 지능을 다루게끔 노력하라 지능에 새로운 관념을 명령하고 그 관념을 표현하고 새로운 방식을 명령하고 우연한 결과를 의도적으로 다시 해보고...
  • 42. 이제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학원의 간판이, "뭐든 지 이루어 드립니다!"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 아니다. 보편적 가르침의 유일한 간판. "지적 평등"
  • 43. 그래 나도 화가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말한다. 나는 말한다. 고로 역량이 있다. 그렇다면... 그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44. 그림 배우기 아이에게 아무 그림이나 보여준다. 느낌을 말해보라고 한다.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한 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승이 아닌 그림이 아이에게 말하게 한다. 반복을 통해 아이는 회화의 언어를 익힌다. 그리고 말하게 된다. "그래 나도 화가다!"
  • 45. 천재 시인 회화를 배웠으니 시도 배워보자. 본다. 모방한다. 번역한다. 문장을 뜯어본다. 다시 붙여본다. 반복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방식이 곧 보편적 가르침의 방식
  • 46. 위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다. 위대한 표현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 우리는 무지의 늪에 빠져있는 게 아니다. 무시의 늪에 빠져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 47. "이보게,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가 르칠 수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