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방70년…이 소녀를 아시나요?
■ 소녀상의 의미
위안부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시위 1,000회째
(20년)를 맞이하여 세워졌다.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는 '평화비'로 이름 붙여진 위안부 소녀상...
소녀상의 뜯겨나간 거친 머리카락과 주먹을 꼭 쥔 두 손,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
치 등은 강제로 일본에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소녀
상 옆 비어있는 의자는 먼저 숨을 거둔 할머니들을 뜻한다.
열서너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위안부 소녀의 슬
픈 사연을 형상화 시킨 이 작품은 현재 고양시 호수공원과 성남시청 공원, 수원 올림픽
공원 등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미국 글렌데일과 디트로이트시 등 해외에도 세워지고
있다. 소녀상과는 별도로 미국 뉴저지 버겐카운티와 뉴욕주 낫소카운티, 캘리포니아 가
든그로브, 버지니아 페어펙스 등에는 미국 지방정부와 의회가 주도한 기림비들이 세워
져 있다. 모두 일본의 인권유린 만행을 고발하고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
들이다.
-슬라이드 각종 지역 평화비 사진-
-소녀상 부위 의미 알려주는 씽링크-
■ 위안부 소녀상 제작한 김운성 작가 인터뷰
2. 소녀상이 울고 있습니다.
■ 일본은 왜 소녀상을 걸고 넘어 질까?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군대위안부 등의 개인 청구권은 모두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피
해 배상이나 보상을 거부한다.
해방 이후 한국 정부는 최소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 없었다. 그러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방일 때 '일본의 전쟁 책임문제'가 한국 내에서 거론되며 강제
연행자의 명부 작성을 일본 정부에 협조 요청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식민지 지배 배상 요구는 1965년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한일기
본조약, 한일청구권 협정 등으로 보상에 대한 어떤 조치도 해결된 것으로 일단락 됐다
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일협정은 일본이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차관 3억달러를 한국에 제공함으로써 협정 체약국
및 국민의 청구권을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다(2조)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난달 27일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에 설치된 위안부 평화비와 미국의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에 외교부는 “협의 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일본 정부는 철
거를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잇는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정례브리핑 영상 정부 "일본, 소녀상 철거 주장 앞서 해결책
내야”
3. ■ 변화 없는 일본의 태도
이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국장급 협의는 특히 10월 10일 양국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국장급 협의를 독려한
뒤 열린 첫 협의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본 측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 과거보다 진
전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이 같은 발언은 위안부 문
제에 있어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
과거 역사를 기념하는 조형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올바른 기억을 도모하고 잊
혀졌던 사건과 존재를 현실의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하는 연결고리이다.
그런데 일본은 과거 극우파 활동가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에 말뚝을 묶어놓은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또한 올해 3
월 극우성향을 가진 다이 이나미라는 됴쿄 그래픽 디자이너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Sexy Lady’라는 제목의 위안부 소녀상을 비하한 그림을 올린 사실도 알려졌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이건 진정 미친 짓”이라며 “욕도
아까워서 안 나온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육성으로 욕이 나왔다”며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네티즌들 중에서는 수위가 센 욕설을 적은 이들도
종종 있었다.
4. ■ 일본군 ‘위안부’라고 불러주세요.
■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용어 정립부터 필요하다. 아직도
종군위안부, 정신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종군위안부는 여성들이 군인을 따라다녔다는
자발성의 의미로 호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하지 못한 표현이다.
정신대도 ‘위안부’를 포함한 전시 강제노역에 착출된 사람들까지 정신대로 통칭한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현재는
일본군 ‘위안부’라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위안부’ 라는 용어에는 꼭 작은따옴표를 붙인
다.
얀 할머니(네덜란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우리에게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붙일 수 있냐”고 물었듯이 위안부라는 용어는 위로하고 편안함을 주는 여성이라
는 뜻이니 일반적인 용어의 의미와 구별하기 위해 작은 따옴표를 꼭 붙이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위안부’ 용어만 봐도 이 제도가 누굴 위한 것인지 알 수 있다.
2015년은 해방70년을 맞이한다. 우리가 오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성찰하고, 피해자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쟁과 평화, 범죄 피해와 책임, 역사왜곡과 은폐의 주체와 협
력자에 이르기까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 우리의 사회문제까지도 파
악할 수 있다.
생존자 55명 평균나이 88세…지금 기록하고 기억하지 않으면 그 고통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한일양국의 외교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만큼 중재위원회에 회
부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